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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알프스 오프트레일 눈사태…스키어 2명 사망, 1명 부상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에서 오프트레일(정규 슬로프 밖) 스키 도중 눈사태가 발생해 스키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AP통신은 현지 당국을 인용해, 사건이 스키장 관리 구역 밖에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원과 정확한 사고 지점, 눈사태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고는 관리 인력이 순찰하고 위험 구간을 통제하는 정규 슬로프와 달리, 비관리 지역에서 일어났다. 구조대는 현장 접근과 수색에 난항을 겪었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 확인 절차를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 기록을 토대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알프스 지역은 국제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대거 찾는 겨울 명소다. 오프트레일은 자연설과 깊은 설면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도전하는 이가 꾸준하다. 그러나 통제선 밖은 눈 쌓임 상태를 상시 점검하지 않고, 인위적 사전 폭파나 위험 표지 같은 관리 조치가 제한적이다. ‘아웃바운더리’의 자유로움이 곧 예측 불가능성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이번 사고로 다시 확인됐다.

현지 구조체계는 전문 구조대와 헬리콥터 운용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 장비(발신기·프로브·셔블) 휴대와 동행자 간 수색 훈련이 전제되지 않으면, 구조 골든타임은 급격히 짧아진다. 위험을 개인의 숙련으로만 상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출입 기준과 정보 제공을 어디까지 공공이 맡아야 하는지 논쟁은 반복돼 왔다.

이번 사고는 겨울 아웃도어가 대중화한 한국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다. 국내에서도 백컨트리 스키와 겨울 산행이 늘면서, ‘안내선 밖의 자유’를 어떻게 사회가 감당할지 고민이 시작됐다. 한국은 등산로 중심 문화가 강하고 국립공원 통제가 비교적 촘촘하지만, 정보 공유는 앱·커뮤니티에 크게 의존한다. 반면 유럽 알프스는 민간 가이드 제도와 지역 협회가 위험 등급을 세분화해 고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 있다. 제도의 촘촘함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가 어떻게 위험 신호를 읽고 일상적으로 학습하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한국에선 사고 뒤 ‘개인 책임’ 공방이 커지기 쉽다. 하지만 눈사태 같은 저빈도·고위험 사고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핵심이다. 날씨 예보처럼 표준화된 ‘위험 지수’가 언론·지도앱·리프트 하우스 등 여러 채널에서 같은 언어로 반복될 때, 현장 행동이 바뀐다. 가이드 고용을 부담으로 볼지, 공공 안전망의 일부로 볼지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도 관건이다. 이번 사건은 규제 강약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사회의 문법과 신뢰의 구조가 안전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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